22.09.02 상담일지 "주세요~ 고객" 을 놓치다니?

2022. 9. 5. 04:23체화's 이야기

반응형

 

10년전 LG유플러스 근무했을때

손님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도 전에 "~~ 주세요" 라고 말하시는 고객들이 있었다.

방문 목적이 명확해서 불필요한 시간이나 에너지 소모 없이 손쉽게 판매할수있어서

우리는 그들을 일컬어 "주세요고객" 라고 불렀었다.

가격에 대한 고민보다 믿고 구매하시는 고객층이기도 하고,

불필요한 설명 없이 그냥 빠른 교체가 우선인 고객이기도 했다.

나는 속으로 왜그럴까 일단 조금 비교해보고 사시면 좋을텐데,

말을 건내기 좀 불편하고 쑥스러워서 그러신가??? 싶었었는데

나중에 강남 인근 매장에 벤치마킹을 갔을때 알았다.

오전 내내 한가했다가 11시 30분 경 이었나,

점심시간 짬을 내어 방문한 회사원들이 그러했다.

"~~~ 주세요, 10분이면 개통될까요?"

가격비교 없이 빠른 업무 처리를 원하는 소비층이었다.

10년전의 경험이지만 지금도 동일할 것 같다.

발품을 팔며 최적의 가격을 찾는 것도 소비자의 에너지와 시간이 소요 되기에

상황과 성향에 따라 손님들의 선택지가 달라진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

 

 

과거 이야기를 먼저 꺼낸 이유는 오늘 퇴사하고

거의 처음으로 주세요 고객을 만났는데 그냥 가세요 해버린 우를 범했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30분쯤 일어난 일이다.

오토바이 배달을 하시는 손님이 급하게 들어오자마자

"삼성 S 시리즈 중에 제일 최근에 나온거 주세요."

'네?" 당황스러웠다.

"주세요" 너무 오랫만에 듣는 말이기도 하고,

스마트폰을 임의로 사서 되판매하는 "내구제 대출" 의 경우도 있어서

판매점을 운영하면서 예전에는 반가웠던 "주세요"를 경계하게 되었다.

한 30초정도 벙쪄있었다가 이것 저것 여쭤보며

더 저렴한 거래처를 체크해드리는 와중에

"어차피 강남가는길이니 가다가 변경할게요."

하고 손님은 매장 바로 앞에 세워져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쓩 하고 가셨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기계가 오는 시간도 있고, 더 저렴한 거래처가 있나 알아보던 중이였는데

손님은 빠른 변경이 가능한지 확답을 빨리 듣고 싶었나보다

뭐 결론은 판매하는 사람이 손님 니즈를 제대로 파악 못한게 문제.

판단 MISS 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요즘 자급제 단말기도 판매가 많아지기도 했고,

통신사 다이렉트 구매하는 분들도 많아져서

오프라인 매장에 찾아주시는 손님 한분 한분 소중한데,

굴러온 손님을 그대로 굴려보내버렸다.

오늘은 왠지 한번 더 체크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손님이 떠난후에도 계속 남아있었다.

이렇게 글을 써뒀으니 한번더 자각해야겠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