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0. 16:22ㆍ체화's 이야기
저번주 토, 일 에는 결혼식 참석 일정이 있었다.
이동하는 길, 하늘이 참 맑고 날이 좋았다.
토요일, 잠시 매장에 출근했다가 2시경 문 닫고 나왔다.
동작역에서 9호선을 타고 식장으로 갔는데,
같이 참석하기로 했던 일행이 오지 못하면서,
일면식 있는 사람이 1도 없는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어,
축의금만 전달하고 사진 찍고 식장을 나왔다.
점심부터 굶었더니 너무 출출했고,
가게를 일찍 닫아 4시부터의 일정이 없던 나는
학창시절 친구들이 있는 고척동으로 이동해서
간만에 중학 친구들과 한잔을 기울였다.
40을 바라보는 나이라..
철없던 어린시절의 대화처럼 가볍지 않고
한마디 한마디에 상처가 되는 말은 없을까 조심 스러웠다.
술 기운이 올라왔을때는 수위 조절이 조금은 느슨해졌던 것 같다.
말실수는 하지 않았을까 다음날 염려됐지만,
다시 물어볼수도 없는 것.. 에이 몰라 하고 떨쳐냈다.
그 다음달인 일요일,
오늘은 고등 동창의 결혼식이 있었다.
딸내미와 참석했다.
자녀들과 온친구들도 있고 배우자와 온 친구,
자녀와 배우자 모두 데려온 친구도 있고,
반가움의 인사를 주고 받던 친구들과 대화중
근처에 아이들도 있으니 습관적으로 튀어 나오는 비속어를 조심해야 했다.
참 생각해보면, 친구들끼리만 있다면 80프로는비속어인 것 같다.
결혼식이 끝났고,
썩 친하진 않던 친구가 식사를 마치고 먼저 가는데
자녀와 같이 가는 모습이 보였다.
용돈이라도 쥐어줘야 하지 않나?.. 싶어서
만원 짜리 한장을 쥐어줬는데
갑작스러운 행동에 친구들의 시선이 나에게 꽂혔다.
아.. (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다. )
이럴줄 알았으면 노란색으로 줬어야 했나..
뭔가 행동을 하고도 실수한 느낌이 들었다.
이전에 딸내미한테 선물을 보냈던
친구녀석의 아들내미에게는 노란색 용돈을 주었다.
식장을 나와
집에 돌아오는 길,
동석했던 친구 녀석 중 한명이
나에게 카카오톡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
톡을 확인해보니
딸내미 자주 보지도 못하고 용돈 준적도 없는데
딸내미 필요한거 사주라며 10만원을 보냈었다.
민망했지만, 마냥 거절하기도 불편한 상황이었다.
고맙다고 인사치례를 하고,
딸내미한테도 고맙다고 인사하라고~ 음성메시지를 보냈다.
음.. 뭔가 불편한 상황이였지만
기억해두었다가 나도 그 친구에게 베풀어야지.
생각해보니
이날 식장 안에서도
여러사람들이 주고 받는 시선 속에
참 많은 감정들과 생각이 들었겠구나.. 싶다.
참.. 세상살이에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가 쉽지 않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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