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01 엘레베이터 눈치 싸움

출근길 아침 9시경 쯤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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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육교 앞 엘레베이터 앞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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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베이터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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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 자전거를 거치해서 올라갈수 있는 부분이 최근에 생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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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를 누가 했는지 몰라도 자전거를 반쯤 눕혀야 바퀴를 올려서 갈수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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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때는 되도록 엘레베이터를 이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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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갈때는 들고 가기가 용이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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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이용해서 거치는 안하고 들고 내려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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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출근하기 위해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육교 엘레베이터는 문열고 닫히는 것도 느리고, 오르고 내리는 것 또한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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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길 기다렸던 엘레베이터가 도착할때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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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아무도 없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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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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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온 순서가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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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자 사람들은 몸부터 들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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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탈 것 같던 엘레베이터는 사람들로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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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도착한 엘레베이터가 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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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표정으로 제 갈길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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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무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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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 위 사람들의 보폭을 제마다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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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해서 빠르게 뛰거나 걷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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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걸음걸이가 빠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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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가 느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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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을 피며 풍경을 보며 느긋하게 걷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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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전거를 끌고 빠른 보폭으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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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 끝 엘레베이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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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가던 사람, 빠르게 걷던 사람 두명이 먼저 도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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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도착한 엘레베이터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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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위치는 엘레베이터 앞 1미터전쯤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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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되고 싶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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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올라가는건 힘들어도 든채로 내려가는건 조금 수월하니 계단으로 향했다.

두계단 내려가서 엘레베이터쪽으로 시선을 한번 돌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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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갔을줄 알았던 문이 다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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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이 느리던 세번째 사람이 뛰어와 엘레베이터의 열림 버튼을 누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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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사람은 미안함의 교차 없이 무표정하게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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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잠시 엘레베이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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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닫힐때쯤 네번째 다섯번째 사람이 열림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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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해진 엘레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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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한숨 섞인 탄식을 내뱉고 나는 자전거를 들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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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패턴이면 내가 내려올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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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은 엘레베이터가 왔다 갔다 해야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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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계단을 다 내려왔을때쯤에 무표정한 엘레베이터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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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무표정하게 각자의 방향으로 걸어 나갔다.

자전거도로에 진입해서 매장까지 20분정도의 시간 동안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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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배려심이 부족하고, 감사함을 잘 표현 못하는 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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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