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13 곧 마흔, 삶의 위로가 필요한가 보다

2022. 6. 13. 12:15체화's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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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겐 안좋은 술 버릇이 있었습니다.

만취해서 머리속 기억장치가 off 되면,

늦은 시간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혀가 꼬이고, 말하고자 하는 요지도 없고, 그냥 넋두리를 털어놓습니다.

몇년 전만해도 통화 녹음 기능을 쓰지 않았기에

기억의 조각 조각을 맞춰보는게 다였는데

최근에는 자동 녹음이라는 기능이 활성화 되다보니..

녹음된 내용으로 저의 민폐를 생생하게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아 미친새끼... 뭣 소리를 지껄였던거야..

가까운 사람들에게 다음날 사과 전화를 했습니다.

최근에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아 고민거리가 참 많습니다.

술에 만취했던 기억이 최근 4~5년동안 없었기 때문에

저의 잘못된 술버릇을 최근에 다시 경험하게 되었네요.

통화녹음된 나의 민폐를.. 바로 지울까 하다가

나는 무슨 애기를 한것일까.. 궁금해져서 오글 오글 거렸지만

술에 만취해서 걸었던 몇일간의 통화 내용을 들어봤습니다.

..........

...............

으... 내가 들어도 혀꼬인 목소리는 무척 듣기 싫었습니다.

이제 취할정도면 자제 해야 겠다 라는 생각이 우선으로 들었고

그다음으로는

참.. 위로가 필요했었나 보다..

나는 외로운 사람이었구나.. 생각됐습니다.

저는 낙천적인 성격이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얼굴 표정도 알수 없이 전화기를 들고 말로만 대화하는 것을 선호 하지 않기에

대체로 수화기 속 제 목소리는 무뚝뚝하고, 용건만 간단히 하고 끊는편인데

술에 취한 저의 수화기 속 목소리는 180도 달랐습니다.

몇년간 통화도 못했던 부랄 친구들과도 통화도 했었더군요.

평소와 다른 말투로 먼저 속애기를 꺼내고 넋두리를 하니

그들도 자기들의 속 애기와 넋두리를 나눈 대화도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이 있을까 싶습니다.

평소에는 꺼내기 어려웠고 서로 오해가 있었던

일들을 끄집어내어 대화를 나누다보니 오해가 풀리기도 했더군요.

누구에게나 고민거리가 있고,

개인과 개인사의 불편한 감정들도 있는데,

서로 터놓고 애기하지 않으면

마음속 응어리로 남고 오해와 편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곧 마흔이라는 나이를 앞두고 있다보니,

친구&후배&선배들과의 대화에서도 등장하는

연인과의 갈등 / 배우자와의 갈등 / 부모님과의 갈등 을

종종 듣고, 조언 및 위로를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술에 취하지 않는 자리에서요 ㅎㅎ)

결국은 어떤 사소한 언행이나 행동으로

오해가 쌓였고 갈등이 생기는 것이 대다수인데

그런 오해를 풀수있는 물꼬를 트지 못해

서로간의 감정소비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싶습니다.

늦지 않게 끄집어 내어 대화를 나눠야 하는데 말이죠.

물론,

그게 참 실행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은 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조언은 해주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말이겠지요.

그리 쉽게 실행할수있고 해결되는 거라면

길거리와 가정에서는 너무 평화로운 세상이였겠지요 ㅎㅎ

참 생각이 많아지는 애기였는데,

앞으로는 술에 취해야만 말을 꺼내는 바보 짓거리는 하지 않고,

평소에도 먼저 인정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서 없네요. ㅎㅎ

그냥 술에 취하지 않고, 삼성 "PENUP" 앱으로 그림을 끄적 거리면서 생각나는 글들을 적어봤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세상, 다들 현명하게 잘 이겨나가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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