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사실 노래 가사를 만들어본다는 게 이렇게 마음이 행복했다가 우울했다가, 감정의 변화를 크게 불러올 줄은 몰랐다.
뭐 사실 노래라는 게 며칠에 한 곡씩 꼭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요즘은 어떤 감정이 들 때마다 그 감정에 무작정 몰입하기보다 "어? 이거 가사로 써봐야겠다" 하며 감정을 너무 쉽게 넘겨버리곤 했다.
이번 노래 가사는 갑작스레 유발된 감정을 표현한 게 아니라, 며칠 전 자려고 누웠다가 느꼈던 버거운 마음에 지나온 삶을 회상하며 남겨두었던 음성 메모를 어렵게 꺼내어 정리해 본 것이다.
음... 나는 서른 살이 지나서부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족들을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보냈다. 슬픈 감정을 제대로 토해내지도 못한 채 그냥 그렇게 버티며 살아오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눈물이 참 많아진 것 같다. 괜스레 눈물을 흘러버려서 '내가 미친놈인가' 싶기도 할 정도로...
코로나 시국에는 그 우울감이 더 커져서 삶을 놓아버릴까 하는 어두운 고민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찌 됐든 나는 또 내가 지켜야 할 누군가가 있기에, 이제는 그딴 생각들은 절대 하지 않는다. 이번 노래 가사는 바로 이런 복잡미묘하고 깊은 감정 속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찌 보면 솔직하고 극단적인 표현도 있어서 이걸 굳이 써야 할지 아니면 순화할지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결국 내 솔직한 감정이니 있는 그대로 가사에 담아 만들었다.
괜찮은 척 웃어보아도 마음은 자꾸 무너지곤 하는, 전혀 안 괜찮은 나의 오늘을 위한 솔직한 위로의 곡이다.
🎵 가사: 안 괜찮은 오늘
좋아질 거라 믿었어
아침마다 그렇게
입술은 웃고 있는데
마음은 자꾸 젖어
괜찮은 척을 배웠어
아무렇지 않은 얼굴
근데 혼자 남으면
그 말이 다 무너져
조금은 나아질 줄 알았어
시간이 데려갈 줄 알았어
근데 아직 여기서
같은 자리에 서 있어
희망은 있는데
나는 그대로야
슬픈데 울기 싫어
그게 더 아파
괜찮아질까 봐
또 기대를 걸어
희망은 있는데
나는 그대로야
창문을 열어 둔 밤에
바람만 먼저 지나가
내 안의 무거운 것들
끝내 이름이 없어
어딘가 닿을 것 같아
손을 뻗어 보지만
잡히는 건 늘
텅 빈 공기뿐이야
조금은 나아질 줄 알았어
시간이 데려갈 줄 알았어
근데 아직 여기서
같은 자리에 서 있어
희망은 있는데
나는 그대로야
슬픈데 울기 싫어
그게 더 아파
괜찮아질까 봐
또 기대를 걸어
희망은 있는데
나는 그대로야
그래도 난 놓지 않아
조용히 숨을 고르고
무너지지 못한 마음도
언젠간 길이 될까
울고 싶은 날이 와도
울지 않기로 한 오늘
그 끝에서 작은 빛 하나
내 손끝에 닿아
희망은 있는데
나는 그대로야
슬픈데 울기 싫어
그래서 더 살아
조금만 더 가자
나를 놓지 말자
희망은 있는데
나는 그대로야
오늘 하루도 참아내느라 고생한 나 자신과, 비슷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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